화성연쇄살인 사건이 3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3대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개구리 소년 사건과 이형호 군 유괴 살인 사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두 사건도 원점에서 재수사하기로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1년 3월 26일,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 초등학생 5명은 11년이 지나 산속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타살로 밝혀졌지만,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 지난 2006년 공소시효가 끝났습니다.
▶ 인터뷰 : 박건서 / '개구리 소년' 박찬인 군 아버지
- "고통을 넘어서 죽을 날짜만 바라보는 놈이 뭘 바라겠습니까. 저승 가서 아이 볼 생각밖에 안 합니다."
개구리 소년들이 실종됐던 해 1월 서울에선 9살 이형호 군이 유괴됐습니다.
한 달 반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지만, 단서라곤 협박전화 속 목소리가 전부였습니다.
▶ 인터뷰(☎) : 용의자 실제 음성
- "형호 죽기를 바라죠? 오늘이 마지막인 줄 아십시오."
두 사건은 화성연쇄살인 사건과 함께 최악의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습니다.
경찰청장으로선 처음으로 개구리 소년 사건 현장을 찾은 민갑룡 청장은 이 두 사건도 재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민갑룡 / 경찰청장
- "범죄관련성이 뚜렷하고 수사가 가능한 모든 사건들에 대해서 역량을 더 투입해서 전면적으로 재수사해 나가겠습니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다른 미제 사건도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재경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