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상임위원을 비롯한 11명의 위원을 새로 위촉해 2기 출범을 위한 준비를 거의 마무리했다. 지난해 출범 이후 지금껏 제대로 된 본위원회를 1번 밖에 열지 못하면서 사실상 식물상태였던 경사노위가 2기에는 본격적이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사노위는 20일 "2기 경사노위 위촉직 위원 11명을 위촉했다"며 그 명단을 공개했다. 전체 17명의 본위원회 위원중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총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제외한 12명의 위촉직 위원중 여성 대표 1명을 제외한 11명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우선 위원장에는 문성현 1기 위원장(67)이 유임됐다. 문 위원장은 지난 7월 경사노위의 장기 파행을 끝내기 위한 고육책으로 자신을 포함한 위촉직 위원 전원의 해촉을 건의했지만, 청와대는 문 위원장의 사의를 반려했다. 위원장을 보좌하고 부득이한 경우 그 직무를 대행할 수 있는 상임위원에는 안경덕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56)이 위촉됐다. 박태주 상임위원의 뒤를 이어 중책을 맡았다. 경사노위 상임위원은 차관급이다.
청년 대표 근로자위원에는 문유진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대표(28)가, 비정규직 대표 근로자위원에는 문현군 전국노동평등노조 위원장(49)이 위촉됐다. 노동평등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조직으로, 그간 비정규직의 조직화를 위한 운동을 해왔다. 문 위원장은 한국노총 부위원장이기도 하다. 근로자위원들에 대한 한국노총의 영향력이 보다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성 대표 근로자위원은 아직 위촉하지 못했다. 경사노위는 여성 대표는 일단 공석으로 두고 여성계와 노동계 의견 수렴을 거쳐 위촉할 예정이다.
사용자위원 가운데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표는 각각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65),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64),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52)이 재위촉됐다. 공익위원으로는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명예교수, 김선현 오토인더스트리 대표이사(60), 황세원 LAB2050 연구실장(40), 이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1)가 위촉됐다. 이 교수는
경사노위는 "2기 위원 인선이 마무리된 만큼, 조속히 본위원회를 개최해 양극화 해소를 비롯한 시대적 과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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