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은 범인을 유추하기 위한 단서였을 뿐, 경찰이 지목한 유력 용의자가 진범일 가능성이 큽니다."
심동수 용인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은 1988∼1991년 화성연쇄살인사건 7∼10차 사건에 투입됐다. 당시 그는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 관리반 소속이었다.
그는 당시 수사 자료를 정리해 보고서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등 화성 사건을 가장 가까이에서 다룬 인물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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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5차 사건 현장 살펴보는 경찰 [사진출처 = 연합뉴스] |
화성사건 때 범인 혈액형은 B형으로 추정됐으나, 현재 경찰이 특정한 유력 용의자 A(56)씨의 혈액형이 O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 "그가 진범이 맞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하지만 심 과장은 A씨가 진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그는 "범인의 혈액형이 B형으로 추정된 건 사실이지만, 혈액형 정보는 직접 증거가 아닌 보조 증거"라며 "당시 상황에서 혈액형이 다른 오염 물질과 혼재돼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과학 수사 기법은 30여년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는 수준"이라며 "훨씬 정확하고 신뢰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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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핑장 들어오는 반기수 수사본부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그는 "용의자를 짐작이라도 했더라면 안타까운 죽음들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른 미제 사건들의 실마리도 풀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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