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세종시의원들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두바이 팀은 4박 6일 일정이었는데 의원 5명에, 시의회 직원은 이보다 많은 6명이었죠. 브리즈번 팀은 5박 7일 일정이었는데 소속 의원은 6명, 시·교육청 직원은 8명이 갔습니다.
보통 시의원의 해외 출장 시, 실무 공무원이 많아야 2∼3명이 간다는 걸 감안하면 두바이 팀에는 3명, 브리즈번 팀에는 5명 정도가 더 간 거고, 합쳐보면 의원은 11명인데 따라가는 수행원은 14명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었던 겁니다.
비슷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심의에서도 수행 공무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었거든요. 이를 두고 출장을 무슨 보상을 주듯 한다, 언론과 시민단체로부터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건지 이번에는 속기사 직원 한 명이 해외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출장을 보냈습니다.
직원 복지를 생각하는 이런 깊은 뜻이 있었다면, 개인 돈을 내서 보내주셔야죠. 해외 출장이라면 나랏돈으로 가는 거 아닙니까. 이번만 해도 시의원 1인당 259만 원, 따라간 수행원 등등해서 총 5천 800만 원의 세금이 집행됐습니다.
밥을 맛있게 먹으려면 고추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밥보다 고추장을 더 많이 넣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밥도 먹을 수 없게 돼 다 버리게 됩니다. 일부 시의원들이 외유성 출장도 모자라 공공 예산을 쌈짓돈처럼 쓰면서 그게 뭐가 문제인 줄도 모르는 '도덕적 인지부조화'에 빠진 건 아닌지, 참 많이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