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해안에는 가을 바닷장어잡이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국내 소비는 줄고, 일본 수출까지 어려워지면서, 잡힌 장어는 그대로 냉동 창고 신세라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바닷장어를 수족관으로 옮깁니다.
만선의 기쁨도 잠시, 어민들은 이내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어민
- "잡는 것도 힘들지만 잡아오면 매수 단가가 낮다 보니까 어민들이 너무 힘듭니다. 월급도 잘 안 나옵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장어마저 소비가 크게 줄면서, 수매가는 10% 떨어졌습니다.
한일 관계 악화 이후, 생산량의 60%를 가져가던 일본도 전 같지 않습니다.
검역이 강화되고, 가격 인하 요구도 부쩍 거세졌습니다.
이렇다보니 잡은 장어는 가공하는 대로 냉동 창고로 직행합니다.
재고는 지난해보다 30배 이상 늘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판로를 찾지 못한 손질된 바닷장어가 냉동 창고 안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더는 쌓을 공간도 없습니다."
어민들은, 장어를 정부비축수산물 품목에 포함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봉근 / 근해통발수산업협동조합
- "어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정부가 지원해 주지 않으면 어민들이 어업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가…"
이달부터 11월까지는 장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지만, 이대로라면 장어 업계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