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18일 "아프리카 돼지열병에서 제주의 생명산업인 양돈산업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아프리카 돼지 열병 관련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 양돈산업 수익은 4000억원에 달하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되면 대가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면서 "양돈농가 여러분이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하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또 "남은 음식물을 먹이지 말고 야생 멧돼지가 농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예찰도 강화해야 한다"면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의심될 때는 곧바로 방역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현재 제주도가 취한 방역 조치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17일 오후 6시를 기해 다른 시·도산 돼지고기 반입을 금지하고 이동제한 조치(Stand still)를 내렸다"며 "양돈농가 주요 밀집지역에 거점소독 및 통제시설을 설치해 24시간 철통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8일에는 공항과 항만을 통해 불법 축산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자치경찰 등 방역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으로는 방역 약품도 긴급 확보해 축산 농가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제주도는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같은 돼지고기라도 '제주산은 다르다'는 자부심 하나로 제주 양돈산업을 키워왔다"면서 "돼지열병 비백신 청정지역을 실현하고 구제역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경험과 저력이 있는만큼 우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반드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지사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차단을 위해 제주 도민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은 행정의 힘만으로는 안된다"며 "도민과 국민 여러분 협조가 정말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돼지열병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지만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면서 "전염성도 강해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에서는 9개월 만에 31개 성과 시로
[제주 =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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