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지난 2010년 구제역 사태 때처럼 삼겹살이 금겹살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기 비축분이 적은 음식점은 당장 내일 팔 고기가 없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마트의 고기 코너
고기를 고르는 손길에 고민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손재준 / 서울 한강로1가
- "치사율이 100%라고 하면 그만큼 안 좋은 질병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인체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됩니다.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지면서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에서도 돼지고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마장동 축산업자
- "돼지 같은 건 거의 그날그날 소비하는데 당장 오늘부터 이동이 안 되니까."
일반 음식점도 고기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심재현 / 음식점 자영업자
- "지금 고깃집에 연락했더니 많이 통제한다고 하더라고요. 돼지를 대주지 못하겠다고 해서…."
수급 불안으로 삼겹살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평균 경매가는 33% 급등해 kg당 6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조기에 막지 못하면 지난 2010년 구제역처럼 삼겹살 가격이 40% 이상 급등해 '금겹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중국에서는 발병 이후 40% 올랐고, 전 세계 돼지고기 가격도 13% 올랐습니다.
당장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아 돼지고기 파동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김준모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