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경기 파주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데 이어, 연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정부는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첫 소식,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악의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확인된 곳은 경기 파주시의 한 돼지 농장입니다.
취재진이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보니, 살처분한 돼지를 땅에 묻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열 증상을 보이던 어미 돼지 5마리가 폐사하자 검역 당국이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를 벌였고 결국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농장 출입은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는데요. 당국은 초동 방역팀을 투입해 소독과 살처분 등의 긴급 조치에 나섰습니다."
경기 연천군의 돼지 농장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내일(18일) 새벽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옵니다.
위기경보단계는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됐습니다.
파주의 전염병 발생 농장과 농장주 소유 2개 농장의 돼지 3,950마리는 바로 살처분됩니다.
인근 3km 반경에 다른 돼지 농장은 없지만, 10km 이내의 19개 농장 1만 8천여 마리와 파주시 전체 91개 농장 10만여 마리는 집중 관찰 대상입니다.
전국의 돼지 농장과 도축장 등에는 48시간 이동과 남은 음식물의 반입이 전면 금지됐고, 일제 소독도 시행됩니다.
또 농장과 접경한 지역에 야생멧돼지 접근을 막고 개체 수 조절에도 들어갔습니다.
잠복 기간을 고려하면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동 대응 지시에 이어 이낙연 총리가 직접 긴급회의를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국무총리
- "이 질병은 확산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매뉴얼대로 철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도라산역 등 남북 접경 지역에서 예정된 9·19 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는 개최가 불투명해졌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