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담배에 달콤한 맛을 첨가한 가향(flavored) 전자담배 퇴출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에 이어 두 번째로 뉴욕주가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역에서 전자담배 흡연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청소년들의 흡연율을 높여 건강을 해친다는 비판에 이어 유해성 논란까지 거세졌기 때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1일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내달 중으로 모든 가향 전자담배 퇴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가향 전자담배는 멘톨, 망고, 코코아, 민트향 등을 첨가한 액상형 전자담배다. 전자담배는 담배를 찌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을 수증기화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두 종류로 나뉜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대부분은 가향담배다. 세련된 디자인 덕에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 불리는 액상형 전자담배 '줄(JUUL)'은 지난 5월 국내 출시와 동시에 총 5종의 '팟' 중 4종을 가향담배로 선보였다. 전자담배 '릴'을 판매하고 있는 KT&G '핏' 7종 중 6종 또한 가향담배다. '줄' 흡연자 김재유 씨(26)는 "연초 담배보다는 덜 해로울 것 같아 전자담배를 구입했는데 미국에서 유해하다는 소식이 자꾸 들려와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담배 맛과 향을 향상시킨 가향 전자담배가 여성 및 아동·청소년 등의 흡연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줄'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 내 청소년 흡연율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고교생 전자담배 흡연자 비율은 2017년 11.7%에서 지난해 20.8%로 2배 가까이 급증했고, 올해는 25%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가향 전자담배로 인해 청소년세대의 흡연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창목 한국금연연구소장은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전자담배를 청소년들이 학교 교실에서도 피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가향 전자담배가 확산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청소년"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지난 5월 가향 성분이 심혈관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수차례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브라질, 유럽연합 등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담배의 가향 성분을 금지하고 있다.
정부도 가향담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을 확정하고 가향물질 첨가를 2021년부터 단계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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