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이 오는 1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다시 촛불을 들기로 했다. 이로써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 세 곳에서 조 장관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게 됐다.
17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따르면 서울대 동문으로 구성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가 19일 오후 8시 관악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서울대 총학생회와는 별개의 단체이며 일반 재학생과 동문들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스누라이프에 촛불집회 계획을 공지하면서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촛불집회는 더는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서울대 집회는 이어져야 한다"며 "연세대와 고려대가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19일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이어 "조 장관의 부정과 위선이 수도 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이 있고,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추진위원회 입장"이라며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특정 진영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총학생회가 주최한 촛불집회와 달리 집회 참가자들의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를 확인하는 '서울대 구성원 확인 절차'는 생략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해당 게시물은 292회의 추천을 받아 스누라이프 베스트 게시물로 선정됐다. 서울대의 추가적인 집회를 기대했던 구성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앞서 두 차례 촛불집회를 열었던 서울대 총학생회는 집회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이유로 추가 집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스누라이프의 한 이용자는 전날 개별 학생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이어가자고 제안하고 추진위원회를 꾸려 구체적인 집회 일정과 방식을 정했다.
연세대에서도 총학이 아닌 개별 학생들 주도로 오는 19일 오후 7시 신촌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 장관의 딸이 졸업한 고려대 역시 같은 날 안암캠퍼스
한편 대학의 전·현직 교수들을 대상으로 조 장관 교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서 서명을 받고 있는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에 따르면 서명 나흘 째인 17일 오전 8시 총 234개 대학 1481명의 교수가 시국선언문 서명에 참여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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