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동안 지역 발전과 환경 파괴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백지화됐습니다.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없다는 이유인데 지자체와 장애인단체는 반발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 속초시에 있는 케이블카에 타자 설악산 전경이 펼쳐집니다.
오색케이블카는 지난 1982년부터 속초 케이블카의 3배 길이로 추진됐습니다.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 오색리와 설악산 끝청을 연결하는 구간이 제안됐습니다.
지난 5월 양양군이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낼 때만 해도 성사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어제(16일) 평가에 '부동의'해 사실상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조명래 / 환경부장관
- "이번 협의는 추후 추가논의를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해서 했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협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멸종위기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는 곳인 데다 양양군의 생물·환경 보호 대책이 부족하다는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한주영 /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집행위원
- "사업자는 사업 포기를 선언하고 주민 설득과 행정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반면, 장애인단체는 유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염민호 /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대외협력국장
-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를 위한 이동권 보장 측면에서 재고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기자회견을 열어 "행정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지역을 살릴 대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자체와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