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숨통을 조여가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조 장관의 혐의 입증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는 윤 총장의 검찰.
이 소식, 뉴스추적으로 이어갑니다.
법조팀, 조경진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조 기자!
연휴 동안 검찰 수사가 상당한 진도를 나갔죠?
【 답변 1 】
검찰이 추석 연휴도 반납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연휴 기간 동안 정상근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 과정에서 조 장관 5촌 조카를 체포하는 등 성과가 있었고,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죠.
사실 지난 11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 이 모 대표와 투자처 웰스씨앤티 최 모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을 때, 검찰 수사 분위기 이대로 꺾이는 것 아닌가? 이런 관측도 잠시 나왔는데요.
검찰에서 곧바로 이렇게 밝혔거든요.
법원은 범행 자백, 증거 확보된 점, 주범이 아닌 점, 수사 협조 등 이유로 영장을 기각함. 검찰은 차질 없이 수사를 계속 할 것임
실제로 그 결과, 5촌 조카의 전격 체포와 이틀간 이어진 고강도 수사, 조국 장관의 처남 소환까지 탄력이 붙고 있는 것입니다.
【 질문 2 】
이런 모습 때문일까요?
윤 총장의 응원 물결도 눈에 띕니다?
【 답변 2 】
오늘 대검찰청 앞의 모습입니다.
윤석열 총장과 검찰을 응원하는 꽃들이 연휴 동안 수북하게 쌓인 겁니다.
조국 장관 수사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시민들이 꽃을 두고 간건데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윤 총장 앞으로는 엿 소포가 배달됐었죠?
겉면에는 '엿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이런 메시지도 적혀 있었는데요.
당시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국 장관 앞으로 이어진 꽃배달과 대조적이기도 했죠.
그런데 확 달라진 분위기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팬카페도 등장했는데, 보시다시피 응원하는 글들이 쇄도합니다.
조 장관과 윤 총장의 검찰의 지지층이 양분된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질문 3 】
조국 장관도 연일 검찰의 아킬레스를 저격하고 있잖아요?
【 답변 3 】
조국 장관이 지난주 월요일 취임해서 아직 일주일도 채우지 않았는데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취임사에서 검찰 개혁이라는 말을 10번이나 언급했죠.
그러면서, 법무부가 감독 권한, 검찰 인사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실제 취임 이틀 만에,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을 꾸리고 단장으로는 민변 출신 인권국장을 앉혔죠.
또 검찰의 반골로 꼽히는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를 언급하면서, 감찰제도 전반을 손질하겠다,
검찰의 인사권뿐 아니라 감찰권까지 제어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죠.
또 어제는 지난 2016년 상관인 검사의 폭언과 괴롭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홍영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검찰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조 장관이 윤석열 검찰의 아킬레스를 또박또박 짚으면서 검찰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질문 4 】
이러한 조 장관의 행보를 두고 실명 비판도 나왔다면서요?
【 답변 4 】
자유한국당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인 석동현 전 동부지검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입니다.
고 김홍영 검사의 묘소 참배를 두고 "필요한 일이지만,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일단 조 장관은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추석에 자기 조상도 아닌 김 검사 묘소를 참배하면서 언론 사진노출을 시키는 '조국스러운' 언론플레이에는 다시 놀라게 된다"고 적었는데요.
그러면서 "털끝만 한 양심이라도 있다면 하루빨리 장관의 완장을 내려놓고 검찰소환을 대기하는 것이 마지막 도리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 질문 5 】
조 기자!
검찰 수사, 이제부터가 분수령이 되는 거죠?
【 답변 5 】
일단 주목할 부분이 조국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 씨의 영장이 청구될 경우 영장 발부 여부입니다.
지금 검찰이 조 씨와 코링크PE 이 모 대표 등과 대질신문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 씨가 주범이라는 논리가 세워진다면,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커지고요.
이 결과에 따라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 질문 6 】
그런데 이 시점에서, 오늘 고발장이 하나 더 접수됐다면서요?
【 답변 6 】
지난주 조 장관 취임과 동시에,
법무부 주요 인사가 대검 간부들을 만나 "윤석열 총장을 배제한 조국 특별수사팀을 꾸리자"는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었는데요.
당사자로 지목된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은,
공식 논의가 이뤄진 적 없다, 개인 아이디어 차원이었다, 조 장관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죠.
그런데 오늘 한 시민단체가 이 두 사람에 대해 수사를 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해 조 장관과의 교감 부분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봐달라는 건데요.
일단 검찰이 손에 쥐긴 했지만, 곧바로 배당을 할지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 차관과 달리 이성윤 검찰국장은 검찰 소속에, 검찰의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서 부담이 클 수 있거든요.
하지만, 검찰과 조 장관이 강 대 강으로 맞서는 상황을 보면, 검찰이 이 건을 특수부에 배당해 들여다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문제가 상당히 커지게 되는 겁니다.
【 질문 7 】
마지막으로, 최후 승자는 그렇다면 누가 될까요?
【 답변 7 】
조국 장관의 5촌 조카의 영장청구와 발부 여부,
조 장관 부인의 추가기소와 소환,
조국 일가 사모펀드의 돈이 최종 흘러들어 간 곳.
검찰이 전방위 수사를 벌여 지금 찾는 건 결국 조국 법무부 장관과의 연결고리인데요.
일단은 그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 클로징 】
조국의 법무부, 윤석열의 검찰.
양측이 강 대 강으로 맞서면서, 어느 한 쪽은 끝을 봐야만 끝나는 데스 매치도 연상됩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원칙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추적이었습니다.
[ 조경진 기자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김 원 기자·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