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새벽 시간 발생한 갑작스러운 화재로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감한 이웃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구조활동 덕분에 더 큰 희생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이재호 기잡니다.
【 기자 】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불길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50대 가장과 20대 딸은 5층 창틀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이를 발견한 이웃 주민은 불이 난 아파트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4층 창문을 통해 20대 여성을 구조했습니다.
▶ 인터뷰 : 양만열 / 이웃 주민
- "난관도 가깝고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우선 뛰어갔습니다."
자신도 덩달아 떨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힘을 다했습니다.
▶ 인터뷰 : 양만열 / 이웃 주민
- "보일러 창문 열고 난관에 매달려서 다리가 닿으니까 잡고 끄집어 들이는 식으로 해서…. 저도 뒤로 떨어졌어요. 같이…. 그래서 살았어요."
그 시각, 먼저 대피한 이웃 주민들은 추락 예상지점에 폐 플라스틱 자루 10여 개를 쌓았습니다.
20대 아들과 친구는 5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습니다.
50대 부부가 숨지기는 했지만, 이웃 주민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헌신이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