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권태원 소방경 영결식이 오늘(11일) 오전 10시 전북 부안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부안소방서 장(葬)으로 거행됐습니다.
영결식에는 권 소방경 아내와 자녀 이외에 정문호 소방청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소방서 직원 등 1천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소개, 1계급 특진 추서,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권 소방경과 동고동락했던 김윤경 소방장은 추도사를 읽어내려가며 쉼 없이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는 "당신은 27년이라는 세월 동안 오로지 남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고집했다"며 "당신이 가고 없는 이 빈자리는 더없이 공허하기만 하다"고 울먹였습니다.
이어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게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아프다"며 "당신의 숭고하고도 고결한 소방 정신을 마음속 깊이 새기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다짐했습니다.
정복을 갖춰 입은 동료들은 영정 앞에 헌화하면서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고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차는 전주 승화원으로 향했으며, 도열한 동료들은 권 소방경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권 소방경은 지난 8일 오전 부안군 행안면에 있는 한 주택 간이창고 지붕 위에서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던 중 지붕이 깨지는 바람에 바닥으로 추락했고, 헬기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