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는 대학생들이 생활비의 절반 이상이 주거비로 사용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취재진이 자취생의 집을 찾아가보니 실제로 열악한 공간에 사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교 3학년 고 모 씨는 1년 6개월째 7제곱미터 대략 2평짜리 고시원 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월세 26만 원으로 주변에 비해선 그나마 싼 방이지만, 한 달 생활비까지 고려하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자취생
- "2년 전까지는 월세 40만 원짜리 방에 살았는데, 감당이 안 되는 것 같아서 보증금 없이 싼 방을 찾다보니까…."
방 안에 화장실이 없는 것은 물론, 냉장고와 세탁기도 공용으로 사용합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16명이 한 층에 살지만, 화장실뿐 아니라 샤워실도 하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고 씨처럼 대학가에서 자취중인 학생 5명 중 1명은 1인당 14제곱미터로 규정된 최저주거기준에 못미치는 장소에서 살고 있는 상황,
생활비의 절반 이상이 주거비로 나가는 이들에게 소득의 20%만 주거비로 써야 한다는 OCED의 권고 기준은 다른 세상 얘기입니다.
결국, 주거빈곤에 놓인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 "자취생도 사람이다! 최저주거기준 보장하라!"
이들은 자취생들의 주거권을 보장하라며 국토부 장관과 서울시장 등에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박시현 / 대학교 1학년
- "임대료 상한제, 최저주거기준 보장, 공공주택 확대 이것이 자취생의 요구다. 인간답고 안정적인 주거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학생들은 다음 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주거 빈곤 해결을 위한 총궐기 대회도 열 예정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