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한강 훼손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지청장 김관정)은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장대호를 구속기소 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장대호는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장대호는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 원을 주지 않자 이런 범행을 벌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한강에 버리고 완전범죄를 꿈꿨던 장 씨의 계획은 지난달 12일 오전 9시 15분쯤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부근에서 한강사업본부 직원이 몸통만 있는 시신을 발견하면서 실패했습니다.
경찰과 관계기관의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되고 며칠 뒤인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48분쯤 피해자 시신의 오른팔 부위가 한강 행주대교 남단 500m 지점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채로 발견되면서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며 장대호는 결국 지난달 17일 새벽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장대호가 자수한 날 오전 10시 45분쯤 한강에서 피해자 시신의 일부로 추정되는 머리 부위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에서 신상 공개가 결정돼 언론에 얼굴과 실명이 알려진 장대호는 취재진 앞에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막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족에게도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한 장대호는 "고려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정중부가 잊지 않고 복수했다"고 언급하며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경찰의 프로파일링 결과에서도 장대호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일 확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대호는 '청담동 주식부자' 부모 살해사건의 김다운(34),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의 안인득(42),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의 고유정(36)에 이어 올해 신상 공개가 결정된 4번째 피의자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장대호는 범행 후 모텔 폐쇄회로(CC) TV 영상을 3차례 지웠지만,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이어 "면식범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장대호와 피해자의 카드사용 및 계좌거래내역, 통화내역을 면밀히 분석했지만, 둘 사이에 아무런 접점이 없어 면식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