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뇌병변장애인 지원에 5년간 604억원 투입

서울시가 생활 전반과 생애에 걸쳐 어려움을 겪는 뇌병변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계획을 만들어 추진한다.
서울시는 10일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2023년까지 4대 분야 26개 사업에 604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뇌병변장애인은 뇌졸중, 뇌 손상, 뇌성마비 등 뇌의 기질적 손상을 겪는 장애인이다. 서울시는 건강 지원, 돌봄 지원, 인프라 확충, 권익 증진 등 4대 분야로 나눠 뇌병변장애인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서울시는 뇌병변장애 아동 등록·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장애를 조기에 진단하고 주기적인 관찰연구와 재활 치료를 통해 중복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성장기 아동·청소년의 맞춤형 보조기기 구입비는 2023년 300명에게 지원한다. 대소변 흡수 용품 구입비 지원 대상도 현행 만 5∼34세에서 2023년 만 3∼64세로 확대한다. 이 경우 지원 인원은 올해 1000명에서 2600명으로 늘어난다.
학령기 이후 갈 곳이 없어지는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기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돌봄, 교육,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가칭)를 8곳 설립한다. 누워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강의실, 침대가 있는 화장실 등 뇌병변장애인 특성을 고려한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부모나 가족의 일시적 부재로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를 위한 단기거주시설은 3곳 조성한다. 현재 2곳 뿐인 뇌병변장애인 전담 복지관은 5곳으로 늘린다.
서울시는 언어 장애 등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뇌병변장애인의 권익 증진을 위한 시설도 만들기로 했다. 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를 내년 설치해 뇌병변장애인의 사회 참여 기회를 보장한다. 또 공공 체육시설 78곳에 사업비를 지원해 출입구, 화장실, 샤워실 등을 휠체어를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