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대마를 몰래 들여온 혐의 등을 받는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어제(4일) 저녁 검찰 청사를 스스로 찾아가 긴급체포됐습니다.
불구속 수사와 뒷북 압수수색 등 '재벌 봐주기 수사' 논란이 커지자,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긴급체포됐습니다.
인천지방검찰청은 어제(4일) 저녁 6시 20분쯤 혼자 택시를 타고 청사를 찾아온 이 씨를 2시간 뒤인 8시 20분에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자신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검찰은 "피의자 심리상태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 이 씨는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다 인천공항에서 적발됐지만,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통상적인 마약 수사와 달리 곧바로 구속되지 않아 재벌가 특혜 수사 논란이 커지자, 이 씨가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어제(4일) 오전 검찰은 서울 장충동의 이 씨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마저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도 이틀 뒤에서야 집행해 증거를 숨길 시간을 줬다는 의혹이 다시 한번 불거졌습니다.
검찰은 이 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