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추석이 열흘가량 빨라진데다 가을장마와 태풍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출하가 한창이어야 할 시기지만 과일이 제대로 익지 않아 수확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과수원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지만, 빨갛게 익은 사과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나마 빨간 사과도 아랫부분은 햇볕이 들지 않아 익지 않았습니다.
추석이 열흘 정도 빨라진 탓에 대목에 맞춰 숙성된 과일을 출하하기는 역부족입니다.
햇빛을 더 잘 받도록 잎을 따거나, 반사 필름을 깔아도 봤지만, 장맛비에 소용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한상빈 / 사과 재배 농민
- "조기 출하를 해야 되는데 과실이 터지거나 낙과가 되고 있어서…. 농가들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인근의 복숭아 농장은 밤새 내린 비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바닥은 온통 복숭아 천지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강한 비바람에 과일이 떨어지면 이렇게 상품성을 잃기 때문에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춥지 않았던 겨울 때문에 병충해 피해가 컸습니다.
농민들은 요즘 날씨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백연실 / 복숭아 재배 농민
- "낙과가 많으니까…. 비가 많이 오고 이럴 때는 농사짓기가 참 힘들어요."
태풍까지 강타할 전망이어서 과수농가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