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 만큼 심각한 상황이긴 한데…. 그래서 이런 말까지 나왔을까요.
'출산만 했으면 100점짜리 후보자….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달라.' 어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 말입니다.
일반 사기업 면접에서도 지원자의 결혼 여부나 개인 생활 관련 질문을 하면 안 되는 세상에서 말이지요. 같은 날 다른 곳에선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아내 하나도 제대로 관리 못 하는 사람이
어떻게 수십조 원의 예산을 관리하겠나.'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가 진보 단체에 후원금을 낸 걸 두고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 말인데…. 이건, 요즘 말로 '할많하않'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정도로 해두죠.
인사청문회가 공직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제도란 건 당연히 알 테고, 성차별을 하면 어떤 처벌과 비난을 받는지 역시 충분히 알 만한 국회의원들이 지금 이런 상태인 겁니다.
'한국 사회의 제일 큰 병폐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한 청문회장에서 나온 말입니다. '초등학생이 가장 싫어하는 직업은 정치인이다', '정치가 경제를 갉아먹는다', '경제는 정치인이 잠자는 밤에 성장한다', 이런 말만 들어도 출산율보다 더 심각한 병폐는 정치라는 건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혹시 지금 이 모든 순간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자신들의 말과 행동 모두가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는 걸 잊고 있는 건 아닌지, 국회에 물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