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넘어야 할 산은 청문회도 있지만 검찰 수사도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1 】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내부에 수사 함구령을 내렸다, 이런 말도 있는데 검찰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기자 】
'신속하게, 하지만 신중하게', 이 말로 검찰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이 수사를 맡고 있는데 지난 27일 수십여 곳을 압수수색할 때부터 특수3부 인력도 추가된 상황입니다.
의혹과 관련된 인물에 대해서는 소환 통보를 하고 있는데 청문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소환 조사를 좀 늦추지 않을까, 이런 예상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 후보자 딸이 인턴을 한 곳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인데 이곳 관계자는 실제 소환 조사 한 것으로 전해져요.
신중한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후보자 수사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수사 상황이 밖으로 새어나가면 오해를 살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여권에서도 엄호를 한다고 해야 될까요?
강기정 정무수석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처벌해야 된다, 이런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고요?
【 기자 】
SNS 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SNS를 보면 댓글을 달 수도 있고, 댓글 대신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습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사기밀 누설죄로 처벌해야 된다'는 내용의 SNS글에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물론 '좋아요'를 눌렀다고 해서 꼭 그 글에 동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묘한 해석을 낳았습니다.
'좋아요'를 누른 이유에 대해 강 수석은 "'잘 봤습니다' 이런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검찰과 청와대 사이 물밑 조율은 없었던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정의당의 입장이 중요할 것 같은데 정의당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있다고요?
【 기자 】
정의당이 부적격으로 판단을 하면 장관 후보자들이 낙마를 하다보니 '정의당의 데스노트', 이런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조 후보자에 대한 정의당의 공식 입장은 '유보' 상태인데, 분위기 변화가 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열흘 전 발언,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심상정 / 정의당 대표(지난 22일)
- "조국 후보자의 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허탈함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조 후보자를 측면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심상정 / 정의당 대표(그제)
- "모든 정치행위에는 결과에 따른 응분의 정치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검찰은 명심하기 바랍니다."
정의당의 숙원은 선거법 개정인데, 선거법 개정을 놓고 민주당과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옵니다.
【 질문4 】
이런 분위기 덕분인지, 조 후보자도 여유를 조금 찾은 것 같아요.
【 기자 】
검찰 수사가 시작될 때만 해도 조 후보자의 표정이 조금 굳어있었죠.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인 적도 있는데 어제는 긴장이 풀린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조 후보자 청문 준비 사무실로 조 후보자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꽃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어제는 직접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국 / 법무부 장관 후보자(어제)
- "이 자리를 빌려서 부족하고 미흡한 저를 격려하기 위해서 꽃을 보내주신 무명의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 질문5 】
그런데 조 후보자의 경우엔 과거의 글이 논란이 되기도 했잖아요.
조금 전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관련 기사를 보기도 했는데, 마스크 시위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가 예전에 쓴 글이 있었다고요?
【 기자 】
유 이사장은 촛불집회할 때 마스크는 안 쓰고 오면 좋겠다, 이런 말을 했잖아요.
그런데 10여 년전 조국 후보자는 "복면이 다양한 의사표현의 방식"이라고 한 칼럼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조 후보자를 도와주려했던 유 이사장의 발언이 조 후보자의 예전 글과는 맞지 않는 상황이 됐습니다.
사실 민주당은 또 과거엔 대한항공 직원들이 마스크 시위를 할 때는 "불이익을 당할까 봐 가면을 쓰고 집회를 한다고 한다" 이렇게 논평을 하면서 마스크 시위를 에둘러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은 조국 후보자 청문회 관련
협상은 없었습니다만, 내일 휴일이라도 여야가 양보하고 타협해서 청문회 일정을 잡아보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