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취재진은 최순실 씨가 나흘 전 재판부에 제출한 자필 의견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최 씨는 "대법원 재판이 그들만의 선고"라며 비판하면서, 최근 불거진 조국 후보자의 딸 의혹 또한 비난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지난 26일 대법원 재판부에 보낸 자필 의견서는 총 7장입니다.
'선고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첫 장에서 최 씨는 "완전한 인권침해다", "수용자들이 받는 모멸감과 을의 처지는 누구도 이해 못 할 것"이라면서 본인을 '을'이라 칭했습니다.
이어 "재판을 받는 3년 동안 몸과 영혼이 썩어간다"며 "어둡고 긴 터널을 검찰의 협박을 겪으며 온 세월이 개탄스럽다"고 호소합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딸 정유라 씨를 비난했던 여당의 한 국회의원에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에겐 할 말이 없냐" 하는 부분입니다.
자신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인에게도 "내 딸은 메달 따려고 노력이라도 했지, 조국 딸은 거저먹으려 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최 씨 측 이 변호인은 "그들만의 선고를 여태 봐왔다"며 선고 결과를 이미 예상했다는 최 씨의 말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재 / 최순실 씨 변호인
- "박 전 대통령이 한 푼의 뇌물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최서원(최순실)이 받으면 박 전 대통령이 받은 것이 된다는 해괴한 판결을…."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오늘 구치소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