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의 거주지에 강제로 침입해 폭행을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전 배달앱 고객센터에 전화해 피해 여성의 집 주소를 알아냈는데, 배달앱이 개인정보 유출 통로로 악용된 셈입니다.
박인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달 중순, 한 배달앱 고객센터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떤 전화번호로 음식 주문을 했는데 배달이 안 됐다며 주소 확인을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고객센터는 주소지를 확인해줬는데, 알고 보니 해당 전화번호 주인과 헤어진 옛 남자친구가 주소를 알아내려 꾸민 일이었습니다.
이별 후에 여자친구가 머물던 곳을 알아내기 위해 배달앱을 악용한 겁니다.
▶ 인터뷰(☎) : 배달앱 업체 관계자
- "(정보가) 몇 가지 이상 일치할 경우 어떻게 안내하고 그런 매뉴얼이 있어서…."
이렇게 주소를 알아낸 남성은 전 여자친구가 머물던 곳에 강제로 침입해 폭행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여기 앞에 경찰차가 오긴 온 것 같아요. 두 대 정도. 좀 있다 갔어요. 한 10분에서 20분 정도."
다행히도 사건 전 날 신변보호 요청을 한 여성은 스마트 워치를 통해 긴급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를 제압했습니다.
남성은 헤어진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남성을 주거침입과 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피해 여성의 거주지를 알려준 배달앱 업체는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쳤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인태입니다. [parking@mbn.co.kr]
영상취재: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