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3000억원에 달하는 코카인 100㎏을 국내로 밀반입한 화물선이 해경에 적발됐다. 이번에 해경이 적발한 코카인은 국내 코카인 압수량 기준 사상 최대로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중부해양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5일 새벽 2시 10분께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태안항에서 코카인 100.764㎏을 밀반입한 벌크 화물선 A호(홍콩선적·9만4528t급)를 적발해 선장과 선원 등 20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해경은 주한미국대사관 소속 수사관계자와 미국 해안경비대로부터 마약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선이 싱가포르를 경유해 한국으로 입항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세관과 공동으로 해당 선박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코카인 적발에 성공했다. 중부해경 국제범죄수사대 수사팀 30명과 평택·대산세관 직원 5명이 A호를 급습해 A호 선수 좌측에 있는 닻줄 보관 창고에서 대형 가방 4개에 든 코카인 덩어리를 무더기로 찾아냈다.
이날 해경이 압수한 코카인의 가격은 1g당 약 300만 원으로 3000억 원 어치에 이른다.
해경 관계자는 "A호 승선자는 모두 필리핀 국적이며 이들을 상대로 범죄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
해경은 A호 승선자들이 코카인 반입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특정경제 범죄 가중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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