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외제차를 헐값에 사들여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이 1억 4천여만 원에 달하는데, 고급 외제차의 경우 보험사가 피해 차주에게 직접 따로 현금을 지급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도로에서 회색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려 하자, 그 옆으로 다른 승용차가 빠르게 다가와 들이받습니다.
오른쪽 차선으로 이동하려는 차량에 속도를 줄이지 않고 부딪치는가 하면,
교차로에서 차선 변경을 하려는 차량에 일부러 추돌 사고를 냅니다.
26세 이 모 씨는 폐차 직전의 중고 외제차를 헐값으로 사들인 뒤, 이런 식으로 2년 6개월 동안 총 24회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냈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피의자는 차선을 변경하려는 차량이나 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사고를 냈습니다."
이 씨가 보험금으로 챙긴 돈은 1억 4천 6백만 원인데, 모두 현금입니다.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외제차 등 고급차량은 피해 차주가 알아서 고치도록 '미수선 수리비'라는 명목으로 보험사가 현금으로 지급하는 관행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김재량 / 영등포경찰서 교통조사계 수사관
- "사고 자체도 경미하게 내면서 수리 자체를 안 하는 거죠.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사고를 내면서 미수선수리비를 건당 300만 원에서 600만 원까지…."
경찰은 이 씨를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 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