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때문에 대한민국이 그야말로 들썩들썩하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의 딸 의혹이 정유라 논란으로 이어지자 진보 인사들이 발끈하면서, 온라인 공방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 뉴스, 사회부 이혁근 기자와 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조금 전 변상욱 앵커가 "조국 촛불집회에 참석한 청년이 수구꼴통이다" 라고 표현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그동안 조용하던 진보 인사들이 일제히 조국 논란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그동안은 조국 후보자에 대해 대부분 사회 인사들이 말을 아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다릅니다.
공지영 작가는 "정의와 진보의 탈을 쓴 마녀사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도현 시인은 "물어뜯기는 조국보다 물어뜯으려고 덤비는 승냥이가 더 안쓰럽다"며 조국 비판자들을 '승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외수 작가도 우회적으로 입장을 밝혔는데요.
"전 정권 시절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찍소리도 못하던 성인군자들이 조족지혈도 못 되는 사건에는 입에 거품을 물고 송곳니를 드러낸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세 사람은 주로 진보적 목소리를 많이 내던 사회 인사입니다.
【 질문2 】
말을 아끼던 진보적 인사들이 갑자기 조 후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쏟아냈단 말이죠.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가장 큰 이유는 조국 후보자의 딸이 정유라와 비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3년 전 불거진 정유라 입시비리 사건 기억하시죠?
이화여대에서 일어난 촛불이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번져나갔는데요.
이번에도 2030세대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입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미 그제(23일) 조 후보자의 딸이 거쳐 간 고려대, 서울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공지영 작가 글을 하나 더 보시죠.
"최순실과 조국, 정유라와 조국 딸이 어떻게 다른지 아는 게 지성이다"라고 올렸습니다.
이어 "소, 닭, 돼지를 식용한 것과 개, 고양이를 먹는 게 다르다"고 언급했는데요.
결국, 공 작가는 조 후보자 딸과 정유라가 다른 사례라고 주장하며, 선을 긋는 데 주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3 】
약간 궁금한 건 정유라 논란이 불거졌을 때 가장 목소리를 크게 냈던 방송인이 김제동 씨였거든요.
김제동 씨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먼저 3년 전 김제동 씨의 발언 영상을 잠깐 보시죠.
▶ 인터뷰 : 김제동 / 방송인 (지난 2016년)
- "(정유라 입시비리가) 열심히 공부하는 청소년들의 의지를 꺾었으며 피땀 흘리는 이 땅의 아빠, 엄마들에게 열패감을 안겼다면 그것은 헌법 제34조 위반이고 그것이 내란입니다."
정유라 비리가 불거졌을 때 김제동 씨는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이 사건을 비판하고 지적하면서 '개념 연예인', 그러니까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개념 있는 연예인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조국 후보자 딸 논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소위 개념 있는 연예인으로 포장해서 설치던 사람들은 왜 조국 사태에는 조용하냐"고 비판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국정농단과 부정입시를 규탄했던 창이 장관 부적격자를 옹호하는 방패로 돌변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김현동 /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
- "정말 공정한 사회라면 정유라든 조국의 딸 조O이든 같은 잣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관성이 너무 없다는…."
【 질문4 】
오늘 조 후보자 출근길 다녀오셨잖아요?
조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게 된 3년 전 촛불혁명을 언급했는데, 그와 유사하게 그제 고대생과 서울대생들은 조 후보자를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단 말이에요.
여기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는 별말이 없었나요?
【 기자 】
네, 먼저 촛불 혁명에 대한 조 후보자의 발언부터 보시죠.
▶ 인터뷰 : 조 국 /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촛불명예혁명 이후 높은 도덕을 요구하고 공정을 실천하는 시대가 우리 앞에 도래했습니다."
이어서 제가 금요일에 고대생과 서울대생들이 조 후보자를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연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 인터뷰 : 조 국 /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촛불혁명 언급하셨는데 금요일에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
보신 것처럼 조 후보자는 과거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촛불혁명을 '촛불명예혁명'이라고 까지 언급했지만, 자신을 비판하는 대학생들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 질문5 】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청문회를 얼른 열어서 시시비비를 가리자 이런 의견도 나오거든요.
청문회 이거 열리긴 열리는 건가요?
언제쯤 열릴까요?
【 기자 】
아직 청문회 방식이나 일정이 그야말로 안갯속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까지 무조건 청문회를 열자며 국민청문회까지 제안한 상태입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의혹이 많다며, 9월 초에 최소 사흘 동안은 하자는 입장입니다.
조국 논란을 9월 중순 추석 연휴까지 조금 더 길게 끌고 가는 것이 야당에 유리하다는 정치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논란이 이렇게 크다는 건 그만큼 말끔하게 해결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쪼록 의혹이 나온 부분에 대해선 어떤 형태로든 조 후보자가 성실하고 분명하게 해명을 해주길 바랍니다.
뉴스추적 이혁근 기자였습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