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에 대한 의혹은 당사자 측이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명백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가짜인지도 모르겠고, 대부분 가짜뉴스라는 조 후보 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힘듭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행운이나 다름없는 그 우연이 때맞춰 계속 조 후보자의 딸에게 일어난 것도 합리적 의심을 일으킬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관련 학교는 일부 실수를 인정하며 서둘러 진상조사에 나섰고, 십수 년간 대학 입시에 매진한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배신감에 촛불집회까지 열기로 했을 겁니다.
그럼 만약 논문 제1저자 등재가 특혜였다면, 대학에서 부정 입학 사실을 확인한다면, 그래서 입학이 취소되거나 더 나아가 장관 후보자가 낙마라도 한다면 그걸로 끝나는 걸까요.
사실 이 모든 일의 근본은 잘못된 교육 제도에 있습니다. 사교육은 기본, 각종 입시 정보와 스펙 쌓기가 부모의 능력에 따라 좌우되고, 그것이 대학 입시에 직결되는 대학입시제도가 이런 논란을 불러왔으니까요. 올해 수시모집에도 내신 성적과 교과 활동, 스펙 등을 평가하는 수시모집이 77%나 됩니다. 그러니 이런 제도를 만들고 시행하고 감사하는 교육부가 제대로 된 조사를 해서 국민적인 의혹을 소명해야죠.
사실 교육부는 '교수 자녀의 논문 저자 끼워 넣기'를 전수조사했었습니다. 조 후보자 딸 문제가 불거진 단국대에서만도 12건이 확인됐죠. 하지만 당시 조 후보자의 딸은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이래서 지금 교육부가 나선다고 해도 국민들이 별로 신뢰를 하지 않는 겁니다.
오늘부터 2020년 수능 원서접수가 시작됐습니다. 매년 터지는 입시 비리, 특권층 자녀의 각종 특혜 의혹들. 이젠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우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기를 지향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