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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21일 A입시학원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5년 1학기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유급이 결정된 이후 A입시학원의 '학종 구술 조교'로 일했다. 통상 입시학원 조교는 학원 강사들처럼 개별 수업을 개설하진 않지만 고등학교 수험생들에게 면접·진로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주는 등 강사를 도와 학생들을 지도한다.
당시 A학원의 홈페이지에는 조씨를 소개하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조씨의 얼굴 사진과 함께 조씨를 학종 구술 조교(Assistant)로 소개하는 문구가 쓰였다. 조씨의 이력으로 한영외고 졸,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졸,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소개했다. A학원 측은 당시 조씨가 월 급여로 얼마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한 사교육업계 관계자는 "학원 조교의 경우 시급으로 계약할지, 상담 건수로 계약 할지에 따라 월 급여에 차이가 있다"면서도 "강남의 규모있는 학원에서는 조교에게 통상 월 200만~300만원 수준의 급여를 지급한다"고 전했다.
교육업계의 한 인사는 "조 씨가 입시학원에서 근무한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면서도 "외고 → 고려대 →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필기시험을 거치지 않고 '금수저 전형' 코스를 밟았다는 논란이 제기되는데다 조 씨가 제1저자로 포함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논문'의 하자 가능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조 씨가 자신의 입시 경험을 학원에서 활용했다는건 씁쓸한 얘기"라고 말했다.
만약 조씨가 참여한 의학 논문의 '부정행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씨의 고려대 입학 과정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학원 조교로 활동한 것도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외고에서 공대로, 공대에서 의전원으로 진학한 비법이 궁금하긴 하다"며 "온갖 입시의혹에 휩싸인 사람이 돈을 받고 수험생들을 지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조씨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이력에 넣어 홍보한 것을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조씨는 지난 2014년 3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한 후 같은 해 9월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하자 곧바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질병 휴학원을 제출했다. 조씨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제대로 다닌 기간이 1년도 안 되는데 이를 정식 이력으로 넣어 홍보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학생들은 조 씨의 학위취소를 위한 촛불집회를 제안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저녁 8시 30분께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 A씨는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한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조국의 딸 조O이 있다"고 썼다. A씨는 조씨에 대해 "문과 고등학생이 2주 인턴십 결과 의대 실험실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고려대에 입학했다"며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 첨부된 '촛불집회 찬반 투표'에는 21일 오후 1시 기준 총 1923명이 참여해 찬성 95.5%(1837명), 반대 4.5%(86명)를 기록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이 6만4267명의 추천을 받았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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