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에서 한 의원이 한 중학교 태권도부 예산을 놓고 다투다 유리를 깨 자해소동을 벌였는데요.
알고 보니 이 학교 코치와 악연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주시의회의 한 의원이 물병을 쳐냅니다.
의사봉으로 깬 책상 유리조각으로 자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어 유리조각을 위원장 앞에 내리칩니다.
지난 8일 공주시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중 일어난 소동입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이창선 의원이 공주시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에 비리가 있다며, 예산을 삭감했는데, 다시 배정되자 이렇게 불만을 나타낸 겁니다.
「이 의원은 공주시 태권도협회장 출신인데, 그의 제자이자 이 중학교 코치인 최 모 씨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해임시키려 하면서 악연이 싹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월 이 중학교 태권도부 학생 10여 명을 체육관에 모아놓고 최 코치가 때렸다고 진술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밝혔습니다.
」
이 일로 이 의원은 공동감금과 강요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임달희 / 공주시의회 의원
- "잘 태권도 배우라고 예산을 세운 건데 그걸 개인적인 감정으로 예산삭감을 하는 것 같아 아쉬웠고…. "
이창선 의원은 시민과 의원들에게 사과하고 한 달 동안 자숙하며 의회에 나가지 않고 업무추진비도 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창선 / 공주시의회 의원
- "공주시민의 혈세를 가지고 감사를 하는 과정에서 OO중학교의 예산이 영수증이 잘못 쓴 것이 발각돼서 의혹이 너무 많이 간다, 그래서 예산을 삭감하자고 주장했고, 다투는 과정에서…."
공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폭력과 소란행위 금지 규정 위반 등으로 이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