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성적미달로 두차례 유급을 당하고도 3년간 장학금을 받아 황제 장학금 논란에 휩싸였죠.
그런데 조국 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그것도 불과 2주동안 인턴을 하고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딸 조씨는 이듬해 고려대 이과계열 수시 전형과정에서 이 논문 등재 사실을 자기소개서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합격에 영향을 미친거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3월 국내 학회지에 등재된 한 의학 영어논문입니다.
책임 저자인 단국대 의대 장 모 교수를 포함해 모두 6명이 공동저자로 이름이 올랐는데, 제1저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 씨입니다.
한해전인 지난 2008년 한영외고 2학년에 다니던 조 씨는 단국대 의대의 한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면서 이 논문 작성에 참여했습니다.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려면 실험과 논문 작성의 주도자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조 씨의 인턴 기간은 불과 2주.
심지어 논문을 보면, 실험을 위한 샘플 채집은 조 씨가 인턴으로 근무하기 이전인 2002년부터 진행됐습니다.
논문을 살펴본 한 의대 교수는 "연구실에 2주 다닌 고등학생이 주도해서 썼다고 보긴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조 후보자 측은 "딸이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얻은 결과"라며,
"논문의 모든 것은 지도 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일축했습니다.
특히, 딸 조씨가 이듬해 고려대 이과계열 수시 전형에 합격했을 때 자기소개서에 논문 등재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학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 고려대 측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입학 자료를 5년마다 폐기했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