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몸싸움으로 수사 대상이 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강병원 의원이 20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며 "의안 접수는 국회 선진화법에 따른 정당한 절차였는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를 막아선 것은 옳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도 특권 없이 수사기관의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출석한 강 의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자신을 비난한 누리꾼들을 무더기로 고소했고 관련 피고소인들은 영등포경찰서에 와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법의 혜택은 누리려고 하면서 정작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폭력사태를 이끌었던 주범으로서 법의 요구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당 의원들의 경찰 출석 마저도 막고 있다"고 질타했다. 경찰은 나 원내대표에 대해 악플을 단 누리꾼들의 신원을 특정한 뒤 주소에 따라 관할 경찰서에서 수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나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국회 선진화법을 위반하고 엄중한 불법 행위를 저질렀던 것에 대해 법의 심판에 응해야 한다"고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여전히 경찰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경찰은 소환조사를 3차례 거부한 한국당 의원 4명에 대해선 "체포영장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의원은 한국당 엄용수·여상규·이양수·정갑윤 의원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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