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14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1,400번째를 맞는 날이자,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두 번째 맞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경제도발로 한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맞는 만큼 오늘의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각별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일본은 할머니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14일) 수요집회에는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아 약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옛 일본대사관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1,400회째를 맞은 이번 수요집회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호주 등 12개국 37개 도시에서 함께 열립니다."
28년째 이어진 수요집회는 같은 주제의 세계 최장 집회로 기록됐습니다.
▶ 인터뷰 : 김태린 / 김해 수남중 3학년
- "할머니들의 바람이 희망을 담은 나비가 되어 전 세계 먼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평화가 찾아오는 그날까지 …."
연극과 합창 등의 퍼포먼스와 함께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연대성명과 영상메시지 상영도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민중홍 / 서울 쌍문동
- "위안부에 대해서 저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기서 참여를 하면서 더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두 해째를 맞는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선 배우 한지민 씨가 위안부 피해자 유족들의 편지를 대신 읽던 중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지민 / 배우
-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옵니다. 엄마,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 품고 가신 우리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습니다."
서울 남산 조선 신궁 터 부근에는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를 기린 동상도 세워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의 SNS에 "할머니 분들은 인권운동가로 우리와 연대하셨고, 인류 보편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국제 사회에 공유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라웅비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