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올해 온열질환자 952명…가축 폐사 63만마리

올해 온열질환자 수가 1천명에 육박했고,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가축 폐사가 63만마리에 이르는 등 폭염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폭염 대책 기간이 시작된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95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3명은 사망했습니다.

기록적 폭염을 겪은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3,095명이 발생해 38명이 숨진 것보다는 대폭 줄었습니다.

하지만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달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일주일여 동안 모두 45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의 절반가량이 이 기간에 나왔습니다.

이 기간 사망자는 2명입니다. 지난 3일 경북 고령군에서, 4일에는 전북 고창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들이 열사병 증상으로 숨졌습니다.

올여름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62만9천마리로 집계됐습니다. 닭이 58만8천마리 폐사했고 오리 1만8천마리, 돼지 1만3천마리 등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가축 폐사에 따른 보험금은 86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피해 농가 1천339곳 가운데 34곳에는 2억원이 확정 지급됐습니다.

무더위로 전기 사용량이 늘면서 정전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4∼5일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변압기 과부하로 아파트 2천920세대가 이틀간 정전을 겪었고 서울 도봉구에서는 아파트 2천449세대가 어제(5일) 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 정전됐습니다. 대전 유성구 아파트에서도 5일 밤 한때 605세대의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오늘 오전 8시 현재 강원·경북 동해안 일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충북·충남·강원도 영서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27~37도로 예보됐습니다.

다만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오늘 오후부터 내일(7일)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폭염 특보는 차츰 완화하거나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덧붙였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물 자주 마시기, 그늘·바람 등으로 시원하게 하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