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경상도와 강원도에서는 7일 밤까지 최고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프란시스코는 시속 36㎞의 속도로 북상하면서 6일 낮에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밤부터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하면서 수요일인 7일 늦은 밤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6일 밤부터 7일까지 경남 해안·강원 영동에서 200mm 이상, 강원·충북·경상도에서 50~150mm, 서해안을 제외한 서울·경기·충남·전라도에서 10~60mm, 중부서해안·전라서해안·제주도에서 5~40mm로 예보됐다.
태풍의 직접영향권에서 벗어난 곳에서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폭염이 한풀 꺾이겠으나 여전히 주말까지 최고기온이 30~33도로 무더위는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밭일 도중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오후 7시 9분께 경북 포항시 기계면 고추 밭에서 A(71·여)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119가 출동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A씨가 온열 질환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3일 오후 5시 1분께 경북 고령군 밭에서 80대 여성이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숨졌고, 2일 오후 7시 45분께에는 경북 김천시 한 대추밭에서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정전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4일 오후 8시 43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한 아파트에서 변압기 노후화로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6시간여 만에 재개됐다. 한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이 아파트단지 자체 변압기에서 노후화 문제로 정전이 발생했다. 열대야 속에
같은날 오후 9시 30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아파트단지도 3시간 가량 단전돼 400여 가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전은 아파트단지 내 수전 설비 이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혜림 기자 / 포항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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