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 양이 발견된 산 뒤쪽은 사건 초기 수색 범위가 닿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장맛비까지 와 수색에 난항을 겪었지만, 오히려 이 비가 조 양의 목숨을 구해줬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은 조은누리 양이 산을 내려오던 중 길을 잃고 계속 직진하다 산을 넘어갔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색대가 초기에 조 양을 발견하지 못했던 이유입니다.
날씨도 수색 작업을 방해했습니다.
장맛비에 풀이 사람 무릎 높이까지 급격히 자라면서 수색대의 발을 잡았고, 폭염은 수색대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조 양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사람들은 궂은 날씨를 원망했지만, 결국 빗물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습니다.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 양은 빗물을 마시며 버텼습니다.
▶ 인터뷰 : 김존수 / 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외부에서 먹었던 물들이 아무래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때 흘러내려오는 물을 먹으며 16일 만에 구조된 적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승엽 / 도시재난생존연구소장
- "밥을 안 먹고 계곡물이라든가 잎사귀에 맺힌 이슬같은 것을 먹고도 30일까지도 살 수 있고요."
다른 전문가는 수영 선수로 활동한 조 양의 기초 체력과 뛰어난 운동 신경도 생존에 크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