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일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내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폭주 이면에 우경와와 '전쟁 가능 국가'를 향한 아베 정권의 야욕이 도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일조선인 2세인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학 교수와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학 대학원 교수는 대담집 '책임에 대하여'에서 지난 20여년간 일본이 보인 우경화와 과거사 인식의 퇴행은 전후 민주주의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드러난 본성이라고 분석한다.
이번 책에는 지난 2016~2017년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대담 내용을 담았다. 역시 일본의 책임에 초점을 맞춰 일본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날카로운 통찰이 담겼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서 교수는 "과거에는 그중 하나만으로도 정권을 무너뜨릴 수많은 실정과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아베 신조 정권이 장기화해서, 민주 정치를 토대에서부터 파괴하는 '모럴의 붕괴'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 도쿄올림픽, 천황의 양위 등의 정치적 자원을 일본 여당과 지배층이 자기 이익 확장을 위해 철저히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 교수는 "위안부 문제나 징용공 문제를 비롯한 식민 지배 책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전혀 과거의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그런 것들은 이미 일본에서는 '헤이세이' 이전 '쇼와'의 일로 사람들 의식 속에서 '과거화'돼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일본은 점점 더 세계와 일본 자신의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도 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문제는 그런 정권을 계속 지지해온 사람들이 일본 국민이라는 점이라며 "거기에는 연호 변경과 천황 교체에서도 드러난 일본 제국 시대 이래의 '본성'이 존재하며, 글로벌화 속에서 하락 중인 일본의
그는 혐오 발언으로 상징되는 노골적인 배외주의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징용공 재판 판결을 둘러싼 언론의 반한·혐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아베 정권의 장기화를 허용한 여러 요인이 모두 일본 사회 안에 내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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