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빗물이 쏟아져들어와 실종됐던 작업자 2명도 결국 오늘(1일) 아침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결국, 현장 작업자 3명이 모두 숨졌는데요.
'인재'를 놓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지자체와 시공사는 서로의 탓만 하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당시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수문 두 곳이 각각 열린 시간은 어제(31일) 오전 7시 40분과 44분입니다.
양천구청 측이 시공사 측에 수문이 열릴 것 같다고 통보한 시간은 오전 7시 38분.
수문이 열리기 겨우 2분 전, 사고를 막기엔 너무 늦었던 겁니다.
빗물이 차면 빗물 펌프장에 연결된 수문이 자동으로 개방된다는 사실 자체는 모두 알고 있었지만 실제 언제 열리는지는 현장에선 알 수 없었다는 게 문제입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사고가 난 시설은 오는 10월 15일까지 양천구가 주관하고 시공사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행 중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고 책임을 놓고 시공사와 지자체는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수문 개방 사실을 구청 측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 인터뷰(☎) : 현대건설(시공사) 관계자
- "제어실에서 판단해서 알려줘야 하는데 수문이 곧 열린다고 한 것도 아니고 비가 많이 오는데 한번 가봐라…."
구청은 시공사 측에서 작업 사실을 미리 알렸더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양천구청 관계자
- "사람이 있다 없다 이런 얘기를 저희한테 전달을 안 해주고 저희는 모르는 상황이고…."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안전조치 미비와 업무상 과실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