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식 대표 [사진 제공 = 케이웨더] |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가 주목하는 것 역시 공기질이다. 김 대표는 "실험 결과 좋은 공기가 업무 생산성을 최대 300%까지 높였다"며 "기업이 공기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1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430만 명이 실내 공기 오염 탓에 사망한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실내 공기질 개선으로 생산성을 20%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미국 소비재 기업인 킴벌리클라크는 해로운 실내 공기에 따른 미국의 한 해 경제손실이 120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영국 레딩대학교는 더 나은 환기시설로 15% 이상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수히 많은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공기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단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실내 공기가 실외보다 최대 100배 넘게 오염돼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 미세먼지 등 실외 공기 우려에 정책이 집중돼 있다. 과거 폭우나 폭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던 날씨 재해에서 이젠 미세먼지, 라돈 등 대기에 의한 피해와 사망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정확한 조사가 우선돼야 하는데, 국내에선 실내 공기를 지하역사, 공항, 도서관, 영화관, 학원, 목욕탕, 실내주차장 등 전국의 관리대상 시설 3만여 개에서 6개월마다 조사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측정시간 역시 최소 1시간에서 최대 6시간에 불과하다. 조사할 땐 미리 환기를 시켜두기 때문에 이 마저도 믿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기질은 같은 사무실 공간 안에서도 서 있는 위치마다 다르고, 높이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대기가 100m 더 높아지면 공기질은 30% 개선된다"면서 "상대적으로 어린이가 호흡 취약계층이 될 수밖에 없는데 조사 방식은 이 같은 최신 연구결과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기업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SPC그룹 등 B2C(Business to Consumer)기업을 중심으로 공기질을 개선하는 '공기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실내 공기질을 정밀 측정해 온도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공기 상태에 따라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면서 점포의 경우 고객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프라다와 국민은행은 점포 시공 시 공기개선서비스를 시행해 유해물질과 화학적인 냄새를 줄인다.
직원 복지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네이버는 본사와 연수원 등에 측정기를 설치해 분석 보고서에 따라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으며, 코오롱과 아디다스 코리아는 사옥에 공기개선서비스를 도입했다.
김 대표는 "구글은 회의실에 이산화탄소 비중이 특정 수준을 넘으면 더이상의 회의는 비효율적이라 판단해 회의를 중단하도록 돼 있다"며 "이제는 공기질 단순 측정이나 기업의 에너지 효율을 넘어서, 공기질 담당 임원을 두는 등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공기 경영에 기업이 한 발 더 나아가
케이웨더는 자체적으로 실내외 공기측정 서비스를 실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오는 2020년까지 기상·환경분야 빅데이터 전문센터로 선정돼 기상청, 한국환경공단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동네 미세먼지 정보와 공기질을 빅데이터화 하고 환기 시스템을 운영한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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