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이 숨졌을 당시 현장 사진은 사망 원인을 규명할 중요한 단서죠.
이 사진이 소방당국 상부의 지시로 삭제됐다고 보이는 여러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MBN이 내부고발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MBN과 접촉한 충북 청주의 소방관계자는 윗선의 개입으로 사진이 삭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청주 소방관계자
- "몇 개월 안 된 OOO 주도 하에 (구급 사진)을 삭제하는 게 말이 안 되고요. 어떤 상부의 지시가 있지 않았나…."
소방서 측의 해명도 엉터리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청주 소방관계자
- "청주 소방 어떤 센터든 1년에 4번 이상 메모리 포맷하는 걸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거든요. 현직 소방관으로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MBN이 입수한 청주동부소방서 구급대원 단체 대화방에서도 상부의 개입 정황이 포착됩니다.
한 대원이 상부 지시를 전달함과 동시에 다른 대원이 "구급폰 사진을 전체 삭제했다"는 메시지를 띄웁니다.
소방서 측은 사진 삭제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청주동부소방서 관계자
- "저희는 삭제를 지시한 적도 없고, 지시할 이유도 없고. 담당자들끼리 알아서 삭제하고 그런 것…."
고유정의 현 남편은 소방서 측이 경찰의 압력을 받아 사진을 자진 삭제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 남편이 의혹 제기와 함께 올린 국민청원은 4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hk0509@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