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 택배를 보낸 혐의를 받는 진보단체 간부가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유 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을 결정했는데, 해당 단체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와 마스크를 눌러 쓴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와 택배를 부친 뒤 사라집니다.
지난 6월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성 택배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학생진보연합 간부 유 모 씨의 모습입니다.
유 씨는 택배를 보내러 가는 중에 옷을 갈아입고 이동 수단을 7번이나 갈아타는 등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택배에는 흉기와 새의 사체가 들어 있었고, 극우 단체를 연상케 하는 '태극기 자결단' 명의로 윤 의원을 비난하는 편지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유 씨가 보수단체 테러로 조작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제(3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얼굴을 드러내고 출석한 유 씨는 취재진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지만 동료들에겐 손을 흔들며 미소까지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유 씨 /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 "(왜 택배 보내셨습니까) …."
유 씨의 소속단체는 법원 앞에서 구속 영장을 기각하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학생진보연합
- "법원은 서울대진연 운영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기각하라! 기각하라!"
하지만,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유 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