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난 목동 빗물펌프장의 배수 터널은 일반 하수관로에 빗물이 어느정도 차면 이를 받아서 담아놨다가 인근 안양천으로 내보내는 임시저장소로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기습폭우로 하수관에 물이 차오르자 수문이 갑자기 자동으로 열리면서 쏟아진 빗물이 근로자들을 덮쳤습니다.
사고 상황을 고정수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목동 빗물펌프장은 넘치는 빗물을 모아놨다가 하천으로 내보내는 저류배수시설로 이뤄져 있습니다.
길이 3.6km에 지름 10m에 달하는 큰 터널 구조는 현재 완공 전 시범운영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터널은 지하 40미터 아래에 있기 때문에 원형 통로를 통해 작업자들이 드나들며 매일 현장을 점검해왔습니다.
원래 최초 빗물을 흡수하는 일반 하수관로에 물이 70% 이상 차면 이곳 배수터널로 연결되는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70%보다 훨씬 빗물이 덜 찬 상태에서 수문이 열리면서 빗물이 배수터널로 쏟아져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문 개방 수위가 더 낮게 조정이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임섭 /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 "(수문 개방 기준은)향후 운영할 때도 강우 강도에 따라서 바뀔 수 있습니다. 수위가 50~70% 도달하지 않아도 열 수 있는. "
작업자들은 무방비 상태로 지하 40미터 터널 안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