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이 전년도와 동일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전년도보다 더 늘었다. 수시모집 전형 중 가장 큰 비중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했다.
29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가 발표한 '2020학년도 전국 의대 입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37개 의대 선발 인원은 작년과 같은 2927명이다. 이 중 수시모집 선발 정원은 62.7%에 달하는 1834명이다. 1820명을 모집한 전년도보다 소폭 늘었다.
수시모집 선발전형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수시모집 선발인원의 48.4%(888명)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 모집인원도 전년도(812명)보다 76명 증가했다. 특히 주요대 수시모집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높은 비중이 두드러진다. 서울대 135명 중 105명(77.8%), 연세대 110명 중 90명(81.8%), 고려대 106명 중 91명(85.8%), 울산대 40명 중 30명(75%) 등이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나타낸 전형은 교과 성적 중심의 학생부교과전형(716명)이다. 전년도(721명)보다는 소폭 줄었다. 다음으로는 193명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이 꼽혔다. 논술전형은 해당 전형을 폐지한 연세대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선발인원이 60명 줄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의대를 희망하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은 올해 선발인원이 늘어난 학생부종합전형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가천대·가톨릭대 등은 수능 3개 영역 1등급을, 고려대·단국대·아주대·울산대·이화여대 등은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수능에 강점을 보이는 수험생들은 이들 학교를 공략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도 많다. 올해 이를 없앤 연세대(서울)를 비롯해 경상대·경희대·계명대·서울대·성균관대·순천향대·인하대·중앙대·충북대·한양대 등이 있다. 다만 서류전형 이후 면접 난도가 높고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학생부가 비교적 좋지 않은 재학생, 이전 입시 때 학생부전형에서 떨어진 졸업생 등은
우 평가팀장은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졸업생이나 학생부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논술전형의 인원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수시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대학별 입시 특징을 좀 더 꼼꼼히 살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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