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을 돕던 고속도로 순찰원 2명이 뺑소니 화물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20대의 비정규직 직원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새벽 제2서해안고속도로 군자분기점 부근, 대형 화물차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미끄러지듯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비상등은 켰지만, 갓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직진하다가 정차해 있는 고속도로 순찰차와 부딪칩니다.
하지만, 화물차는 사고 후에도 멈추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이 사고로 음주 의심 차량의 단속을 도우며 뒤쪽에서 안전조치를 하던 고속도로 순찰원 26살 양 모 씨와 21살 허 모 씨가 숨지고, 경찰관 2명과 적발된 음주 운전자 1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졸음운전 하고 가다가 가드레일을 충격하고 2차 사고를…,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는 거예요."
순찰원들은 도로 정비 등의 업무를 맡은 비정규직으로, 숨진 허 씨는 입사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사고 화물차 운전자는 2Km를 더 운전하다 차를 버리고 도주한 뒤 13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에 대해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