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의 한 헛간에서 발견 당시 신생아 모습 /사진=MBN |
시골 마을 헛간에 버려진 채 발견된 신생아의 친부모 행방이 2주 가까이 묘연한 가운데 현재 아기는 건강을 회복해 양육시설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이 아기는 친부모 부재에 따른 출생신고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공식적으로는 이름이 없는 상태지만 시설에서는 애칭을 정해 부르며 돌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3일) 밀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밀양 시내 한 마을 주택 헛간에서 발견된 갓 태어난 여자 아기는 병원에 입원해있다가 지난 16일 퇴원했습니다.
아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거쳐 현재는 한 양육시설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몸 곳곳에 벌레 물린 자국이 있는 채 발견된 아기는 병원 치료 이후 건강을 회복했고 다행히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아기는 오늘로 태어난 지 2주가량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이름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상 아기 이름을 포함한 출생신고는 출생일부터 1개월 안에 하면 되지만 신고 의무자인 부모 행방이 오리무중이어서 제때 출생신고가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 아기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증명해주는 건 주민등록번호처럼 앞 6자리, 뒤 7자리 숫자로 이뤄진 사회복지 전산 관리번호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는 아기에게 최근 부여한 이 임시 번호를 토대로 병원 입원 비용 등 긴급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부(父) 또는 모(母)가 기간 안에 신고하지 않아 아기의 복리가 위태로워질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검사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출생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을 위한 긴급 조사 등 아기에 대한 여러 사정을 살펴 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아기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아기가 입원해있던 한마음 창원병원에는 후원 문의 전화 20여통이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6살 딸을 둔 한 여성은 지난 12일 오후 옷과 편지를 들고 병원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해당 여성은 편지에 "이 옷을 입으면 너무 예쁠 것 같다. 행복하게 잘 커라"는 등 내용을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밖에도 시나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을 통해 아기를 돕고 싶다는 문의가 적지 않았지만 시 등은 후원을 받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시 관계자는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지만, 현행 시스템상 아기에게 필요한 지원은 모두 이뤄지고 있고 당장 금전이 필요하지 않다"며 "오히려 섣불리 금품 등 후원이 이뤄질 경우 친부모가 모금 때문에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있고 향후 다툼의 여지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역시 "시와 같은 의견이고, 양
경찰은 해당 아기를 유기했다고 앞서 자백한 여성이 최근 DNA 검사 결과 친모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