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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 배달 서비스 및 이커머스 업체에서 일반인 배달 서비스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출처 = 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처(왼쪽), 쿠팡플렉스 홈페이지 캡처(오른쪽)] |
주말이나 퇴근 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배달 알바를 하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전업 기사가 아닌 일반인이 배달을 하는 크라우드 소싱 기반의 배달 대행 서비스 확산되면서 '투잡'을 뛰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일반인이 음식 배달을 하는 '배민커넥트'를 지난 3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지난해 8월부터 로켓배송을 위한 '쿠팡플렉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식 출범을 앞둔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도 일반인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음식 배달 앱 '우버이츠'는 현재 수도권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이밖에 부릉, 바로고 등 배달 대행 전문 업체들도 이러한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일반인 배달 서비스는 업체마다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자신이 보유한 이동수단을 이용해 하루에 2~4시간씩 원하는 지역에서 배달 대행을 하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한다. 이동수단은 오토바이 외에도 자전거와 킥보드, 도보 등이 포함되며, 배달 수수료는 대부분 건당 3000~4000원에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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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우버그린라이트센터. 이곳에서 우버이츠 드라이버 등록 및 관련 교육이 진행된다. [사진 = 김설하 인턴기자] |
일반인 배달 서비스는 이처럼 여유 시간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일을 하면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 투잡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성우를 본업으로 하는 이우진 씨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배달 알바와 함께 투잡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점심에 3시간, 저녁에 2시간을 투입하면 7만원을 벌 수 있다"며 "배달 스케줄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게 이 알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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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쿠팡 영등포캠프 전경. 쿠팡플렉스 지원자는 전국에 위치한 쿠팡 캠프에서 배달 물량을 할당 받는다. [사진 = 김설하 인턴기자] |
배달의민족은 "음식 주문량이 몰리는 점심·저녁과 주말에 배민커넥트로 더 많은 라이더를 투입해 배달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까지 '새벽배송', '당일배송'에 사활을 거는 요즘, 일반인 배달 서비스는 배달 인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기업들의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밀착 일자리 제공 전문기업 벼룩시장 구인구직은 올해 상반기 채용공고와 이력서를 비교·분석한 결과 "운전·배달 분야는 구인난"이라고 진단했다. 운전·배달 분야는 기업이 낸 상반기 채용공고의 7개 분야 중 1위(36.8%)를 차지했지만, 구직자가 희망하는 직종에서는 11.1%에 그쳤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반인 배달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한다. 배민커넥트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는 산재보험·오토바이 유상운송용 종합보험 등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직접 고용'이 아닌 '위탁 고용'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배달 중에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업체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당사자가 직접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 자차를 이용해 배달 알바를 하는 김 모씨(52)는 "무엇보다 사고 위험에 대한 부담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말했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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