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폭우와 강풍이 집중된 남부지역에서 농경지 2000여ha가 물에 잠기고 주택 균열 등으로 이재민 11명이 발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고 316.5mm 폭우가 쏟아진 전남도에서는 농경지 928ha가 침수되고 완도읍에 있는 주택 1곳이 물에 잠겼다. 순천의 배 과수원에서는 낙과 피해가 발생했고 나주시 다도면에서는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고택 대문과 돌담 일부도 무너져 내렸다.
여수 국도 77호선 등 여수와 고흥 지역 도로 6곳에서 토사가 유출돼 응급 복구 작업을 했다. 지난 19일에는 완도항 인근 물양장에서는 선박 피항 작업을 하던 어민이 기계에 다리를 잘리는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피해 신고 93건이 접수됐다. 지난 18일부터 제주 산간의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이 1268mm, 윗새오름이 1198mm 에 달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비로 제주시 애월읍 서부경찰서 옥외 차고와 조천읍 요양 시설, 노형동 상가지하 등 19곳이 침수됐고 도로 3곳이 유실됐다.
또 제주시 구좌읍 한동초등학교 운동장이 물에 잠겨 교직원들이 비상 근무하며 양수기를 가동했고 삼양초는 빗물 누수로 배전반이 파손돼 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보는 등 학교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300㎜ 이상 비가 내린 부산에서도 피해 신고가 156건이 접수됐다. 가로수 쓰러짐, 공장 지붕 탈락 우려 등이 125건, 침수 피해 등이 31건이다.
부산 영도구 주택과 균열 징후가 나타난 남구 한 아파트 등에서는 폭우로 인해 5가구 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부산 사상구 엄궁동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는 높이 8m, 넓이 8m 규모 토사가 흘러내렸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폭우가 집중된 지난 20일에는 김해공항에서 항공편 172편이 결항되기도
기상청은 태풍 다나스가 지난 20일 정오쯤 소멸이 됐지만 남부지역에는 여전히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관리에 유의를 당부했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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