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도망자'로 불릴만 했던 취업 사기 용의자가 해경의 끈질긴 추적 끝에 1년여 만에 붙잡혔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조선업 불황에 따른 취업난 속에 부산항운노조 취업을 미끼로 부산과 울산지역 구직자 10명을 상대로 4억4500만원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전 부산항운노조 간부 50대 A씨를 붙잡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부산항운노조 퇴사 후에도 취업 사기를 이어갔으나 경찰이 수사망이 좁혀 오자 2018년 4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도피했다. 이후 A씨를 잡기 위한 해경의 추적이 시작됐으나 도피 수법이 교묘해 체포하기까지는 1년이 넘게 걸렸다.
경찰 조사 결과 A시는 일정한 주거 없이 부산, 울산, 경남, 경북 등을 거치면서 1년 2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했다. A씨를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인터넷, 신용카드, 차량 등 추적이 가능한 '문명의 이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외출할 때는 모자와 마스크를 항상 착용했고, 이동할 때는 거리에 관계 없이 걸어 다녔다.
울산해경은 6개월간 추적에도 성과가 없자 용의자와 관련 있는 사람들과 자주 찾는 곳 등을 프로파일링했다. 이를 토대로 부산, 울산, 안동 등 8개 지역의 CC(폐쇄회로)T
울산해경은 "가족들과 친척들이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도피를 도와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A씨는 가로챈 돈은 모두 빚을 갚거나 유흥비, 생활비로 썼다"고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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