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식(사법연수원 20기) 서울고검장이 오늘(18일) 퇴임식을 열고 28여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박 고검장은 이날 서초동 서울고검 제1강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저는 조직을 떠나더라도 우리 검찰이 현재의 어려운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는 맹자의 '불우지예 구전지훼(不虞之譽 求全之毁·생각지 못한 명예도 있고 완전함을 추구하려다 입게 되는 비판이나 상처도 있다)'를 인용하면서 후배들에게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주문했습니다.
박 고검장은 "좋은 평가나 결과에 대해서는 항상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최선을 다한 일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처신하되 그 비판에 대해서는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책인지심 책기 서기지심 서인(責人之心 責己 恕己之心 恕人·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자신의 검사 생활을 돌이켰습니다.
그는 "탁월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검찰 가족들과 동고동락할 수 있었던 것을 무한한 영광과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함께 해온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말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박 고검장은 1991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대검찰청 중수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3차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지내며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는 지난 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
검찰 조직은 새 총장이 취임하면 사법연수원 선배 기수나 동기가 조직을 떠나는 것을 관행으로 해왔습니다.
박 고검장을 포함해 이날까지 검찰 고위간부 9명이 퇴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