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물 유포와 집단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 씨와 최종훈 씨가 첫 재판에서 출석해 나란히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합의된 성관계'였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성폭행 등의 혐의로 법원에 출석한 가수 정준영 씨는 범죄사실을 인정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준영(지난 3월)
-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법원에서 내려지는 판단을 겸허히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제 열린 첫 재판에선 달랐습니다.
정 씨의 변호인은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것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성관계가 있었지만,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된 카카오톡 대화에 대해선 위법하게 수집된 것이라며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카톡 대화방이 복원돼 수사기관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같은 날 재판을 받은 가수 최종훈 씨는 성관계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최 씨의 변호인은 "피해자와 베란다에서 만났으나 그런 행동을 하진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을 고려해 다음달 피해 여성들을 불러 진술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