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악용한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우후죽순 가상화폐 거래소가 늘어나다 보니, 갑자기 문을 닫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투자자 A 씨는 가상화폐 거래소 '트래빗'에서 1억 9천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거래했습니다.
하지만,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됐다며 거래를 중단하더니 갑자기 파산 선언을 하는 바람에 A 씨는 투자금을 모두 날렸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트래빗(거래소) 고객
- "보이스피싱을 핑계로 계속 출금을 안 해줬었는데, 정말 보이스피싱 때문에 돈을 못 돌려주는 줄 알고…."
다른 거래소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고객들이 몰리면서 피해도 컸습니다.
▶ 인터뷰 : B 씨 / 트래빗(거래소) 고객
- "집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경우도 많은데, 지금 돈을 못 돌려받으면 빚더미에…."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올해 초 4백만 원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1천6백만 원을 넘어섰는데, 가상화폐 가격이 치솟으며 투자와 함께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별다른 설립 조건이 없어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200곳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렇다보니 사기를 목적으로 만든 거래소 탓에 피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주현 / 대한변협 IT블록체인위원회 기획위원장
- "인허가 절차 기준을 까다롭게 할 필요가 있고요. 압수수색과 구속을 진행해서 피해자와 피해 금액이 커지지 않도록…."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도 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투자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이우주